
꿈 제목: "세븐 카드"
주변 사람들과 포커 게임을 했다.
A-J 투페어로 판돈을 휩쓸고서 신나게 승승장구하는데,
친한 사람이 실수를 해서 곤란한 상황이 되려는 순간,
기지를 발휘해 그 상황을 넘겼다.
그리고 다음 판이다.
5구에 나는 K-A 풀하우스 메이드!
그런데 가만 보니 내가 카드를 많이 가지고 있다.
사람들에게 사실을 말하고 게임을 다시 하려고 하는데 내가 가진 카드의 장수가 더 늘어난다.
내가 “아! 이런 실수가 있나. 오늘은 그만하자.” 어처구니 없어하며 테이블을 둘러보았다.
그곳은 전문 도박장이었다. 카드 더미 뒤로 "XX"가 보였다. 마음이 불편해지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OO", 등 처음 실수를 한 사람 외에는 모두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과거의 불편한 사람들이었다.
XX는 “밥도 안 먹고 야근하고 있다.”며 내게 말했다.
참 씁쓸했다. 그 말을 할 자격이 있는 사람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리고는 깼다.
맥락과 연상
이 꿈을 꾼 시기는 약 10년 전이다. 나는 다니던 회사를 나와 개인 운송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익숙했던 조직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서 사람을 만나고 거래를 만들며, 모든 판단을 스스로 해야 하는 시기였다.
그 무렵 꿈에 관심이 많았다. 꿈을 무의식에 이르는 중요한 통로처럼 여기며 거의 매일 꿈 일기를 쓰고 있었다. 이 꿈 역시 그때 남겨 둔 기록 가운데 하나다.
꿈 속의 "XX"
꿈속의 XX은 예전에 다니던 회사의 경리였다. 회사 돈을 횡령하고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던 사람이다. 현실에서 다시 마주칠 일은 없었지만, 내 마음속에는 오래 남아 있었다.
당시 나는 “경찰에 신고해서라도 벌을 받게 했어야 했나.”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그 일을 그냥 지나친 것이 맞았는지에 대한 미련도 남아 있었다.
꿈속에서 XX이 전문 도박장에 등장한 것은 그 사람에 대한 개인적인 연상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내게 XX은 규칙을 어기고도 책임을 지지 않았던 사람으로 기억된다.
꿈에서 XX는 “밥도 안 먹고 야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실에서도 자신의 고생을 자주 이야기하던 사람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그 말을 듣는 순간 공감보다는 씁쓸함이 먼저 떠올랐다.
꿈 속의 "OO"
OO은 그 무렵 알게 된 동생이었다. 관계 자체가 나빴던 것은 아니었고, 나름대로 잘해 주었던 기억도 있다. 그래서 꿈에서도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결이 다르게 느껴졌다.
꿈속에서 OO은 처음 실수를 한 사람으로 등장한다. 그 장면을 떠올리면, 당시의 나는 누군가의 실수를 그냥 지나치기보다 먼저 수습하거나 도와주려는 편이었다.
당시의 현실 맥락
이 꿈을 꾸던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누군가를 도와주거나 문제를 해결하려고 나서면, 결국 그 부담이 내 몫으로 돌아오는 경험을 반복하고 있었다.
꿈속에서 내 손에 카드가 계속 늘어나는 장면도 그런 현실과 겹쳐 보였다. 처음에는 단순한 실수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감당해야 할 것이 점점 많아지는 느낌이었다.
당시 꿈 일기에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적어 두었다.
“타인을 돕기 전에 나부터 보자.”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 문장을 읽으면, 그때의 현실과 그때의 마음이 함께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