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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정류장

산산이 부서진 내 마음

마음특별시는
잃어버린 마음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우리는 살면서 마음을 잊고 지낼 때가 많다.

아니, 어쩌면 잊은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괜찮은 척 웃으며 살아가지만 마음 한쪽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들이 쌓여간다.

두려움, 분노, 답답함, 억울함, 죄책감, 공허함 같은 것들이다.

나에게도 그런 마음들이 있었다.

가장 크게 느껴졌던 것은 두려움이었다.

버림받을까 봐 두려웠고, 실패할까 봐 불안했다.

무시당한다고 느낄 때는 분노가 올라왔고, 통제당한다고 느낄 때는 숨이 막히듯 답답했다.

그중에서도 나를 가장 미치게 만드는 감정은 답답함이었다.

두려움은 나를 움츠러들게 했고, 분노는 나를 삼켰다.

그러나 가장 오래 나를 붙잡은 것은 답답함이었다.

답답함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나를 조종했고, 나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어서 더 답답했다.

분노는 나를 지키는 수단이었다.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 위해, 더 이상 무너지지 않기 위해, 나는 분노를 붙잡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그 분노는 나를 지키는 방패가 아니라 나를 끌고 다니는 쇠사슬이 되었다.

한 번 분노하고 나면 온몸이 지쳤다.

숨조차 깊게 들이쉬기 어려웠고, 분노가 지나간 자리에는 시원함보다 탈진이 남았다.

그리고 그 뒤에는 죄책감이 찾아왔다.

나는 옳지 않은 일에 분노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옳다고 믿은 싸움에서 실패했을 때는 억울함이 찾아왔고, 반복되는 실패 속에서 공허함과 체념도 생겼다.

말해도 소용없다고 생각했다.

기대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

결국 사람은 혼자라는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 생각이 나를 향해 돌아왔다.

'혹시 내가 잘못된 사람인가?'

그 질문 앞에서 나는 다시 흔들렸다.

나는 개인주의적인 사람일 수는 있다.

하지만 파렴치한 이기주의자는 아니었다.

나는 그들을 짓밟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다.

그저 나를 지키고 싶었다.

내가 생각하는 개인주의는 남을 해치는 태도가 아니다.

약자에게는 부드럽게 대하되, 비겁함 앞에서는 물러서지 않는 것이다.

선함을 이용하려는 사람에게 내 것을 함부로 내어주지 않는 것이다.

나를 지키기 위해 경계를 세우는 것이지, 남을 밀어내기 위해 벽을 세우는 것은 아니다.

약함은 보호받아야 하지만, 비겁함은 경계해야 한다.

특히 견디기 어려웠던 것은 약자의 얼굴을 하고 더 약한 사람을 누르는 태도였다.

힘 있는 사람 앞에서는 한없이 약한 척하면서, 자기보다 더 약한 사람 앞에서는 강자가 되려는 모습.

그런 모습을 볼 때 내 안에서는 분노와 경멸이 함께 올라왔다.

하지만 그 감정의 깊은 곳에는 다른 마음도 있었다.

“나는 저렇게 살고 싶지 않다.”

누군가에게 당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큰 것은 그들처럼 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었다.

약함을 핑계로 다른 사람을 짓누르고 싶지 않았다.

상처를 이유로 타인의 상처를 외면하고 싶지 않았다.

한때는 모든 것을 지배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사람에게 상처받지 않고, 누구에게도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내가 정말 바랐던 것은 모든 것을 지배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혼자 서 있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혼자 서 있다는 것은 아무도 필요 없다는 뜻이 아니다.

아무 감정도 느끼지 않는 사람이 된다는 뜻도 아니다.

두려움도 알고, 분노도 알고, 답답함도 알지만 그 감정들이 나를 끌고 가도록 내버려두지 않는 사람.

자기 마음을 알고, 자기 마음에 끌려다니지 않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결국 내가 잃어버린 마음은 '나답게 살고 싶었던 마음'이었다.

나답게 산다는 것은 내 마음대로만 산다는 뜻이 아니다.

내 기준을 세우고, 두려움이 찾아왔을 때 그 손을 잡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분노에 삼켜지는 것이 아니라, 분노의 에너지를 삶의 방향으로 바꾸는 것이다.

혼자 서 있어도 무너지지 않는 것.

약자에게는 부드럽고, 비겁함 앞에서는 물러서지 않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마음을 알고, 자기 마음에 끌려다니지 않는 것.

나답게 사는 일은 결국 자기 마음을 다시 찾는 일이다.

마음은 약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너무 강해서 우리를 흔들고, 때로는 우리를 삼키고, 오래도록 우리를 조종하기도 한다.

하지만 마음을 알아차리기 시작하면 달라질 수 있다.

분노에 삼켜지는 대신, 그 에너지를 삶의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

두려움과 싸우는 대신, 그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잃어버린 마음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다.

다시 찾을 수 있다.

마음특별시는 그런 곳이고 싶다.

산산이 부서진 내 마음

 

잃어버린 마음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곳.

나답게 살고 싶었던 마음을
다시 만나는 곳.

마음특별시는 그런 곳이고 싶다.

 

지금도 두렵다.

그러나 두려움이 곁에 있어도,

나는 그 두려움과 함께 가려 한다.